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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정의 성공파도] 직장탐구생활 - 뜬 구름 잡는 얘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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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의 훈시 같다. 맞는 말이긴 한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

"열심히 합시다. 우리의 비젼이 눈앞에 있어요. 문제를 잘 찾아서 해결안에 집중합시다. 해결책은 반드시 어딘가에 있는 법이니까요"

언뜻 들으면 멋진 말인데 새겨들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이다.

총론을 원론적으로 말하는 상사의 조언은 각론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부하에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좀더 구체적 지시를 위해 몇마디 질문을 하지만 실망감만 선물받는다.

결국 내가 알아서 하라는 얘기잖아..


맞다.

결국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한다.

상사라는 자리 자체가 업무적 경력과 전문적 유능함을 입증해야 한다고 기대하지 말자.

무엇이든 엔터만 치면 튀어나오는 검색싸이트로 기대하지 말자.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여러 관계가 얽혀있어서 거시적인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지고 신경써야 할 식구도 많아졌다.

그래서 총론밖에 말하지 못한다.

너무 구체적으로 말하면 잔소리한다고 손가락질 하고 너무 거시적으로 말하면 실무를 모른다고 지적질 당한다.

상사는 퍼즐조각을 맞추기 위해 먼저 보는 전체그림 같은 존재이다.

퍼즐 전체를 보아야 조각조각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찾아낼 수 있다.

대략 어느 부위에 무슨 색들이 모여있고 어디와 어디가 연관되어 있는지를 한번 보지 않고서는 조각을 그림대로 완성하기 쉽지 않다.

이처럼 상사는 밑그림을 그려주고, 여러 이해관계를 교통정리하며, 각자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알려주는 사람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는 우리가 직접 찾아야 한다.

선수와 코치가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듯이 부하와 상사가 사용하는 근육은 다르다.

선수는 직접 장단지 근육을 써야 하지만 코치는 손을 써서 판을 짠다.

구체적인 각론을 콕콕 찍어서 시키는 상사 밑엔 심부름꾼만 있을 뿐이다.

상사에게 건 기대를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기대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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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얘기다.

하지만 상사도 직원들에 상사의 입장을 이해하라는 것은 너무 직원을 고달프게 만드는 것 같다.

And

[지윤정의 성공파도] 직장탐구생활 - 시키는 일만 겨우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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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만 쳐다보고 있다.

상사가 일을 시키기 전에는 움직일 수 없고 움직이지도 않고 움직이고 싶지도 않다.

상사의 의중에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그저 윗사람과 코드를 맞추는 데에만 심혈을 기울인다.

스스로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 의욕은 온데간데없고 윗사람이 쳐놓은 틀 안에 맞춰 일하려 한다.

그것이 제일 편하고 제일 안전하다.

 

인간은 본래 자발적이다.

자발적으로 공부할 때 더 잘되고 자발적으로 청소할 때 힘이 덜 든다.

다만 자발적으로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을 때 자발적이다.

내가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이고 오늘 이뤄야 할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야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움직인다.

무엇을 위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면 눈치만 보게 된다.

자발적으로 일했다가 공격당하면 자발성을 거둬들인다.

땅을 판다고 모두 모이라고 말해놓고 왜 땅을 파는지, 얼마나 땅을 파는지, 무엇으로 파는지를 알리지 않으면 그저 시키는 대로 모이기만 할 뿐이다.

나무를 심는지, 김장독을 묻는지, 굴착기가 필요한지, 삽이 필요한지 아무것도 모르니 자발적일리가 없다.

그래도 땅을 잘 파보려고 이것저것 준비해 온 사람에게 상은커녕 일만 몰리면 후회하게 된다.

다음부터는 이런 오지랖을 자제하기로 다짐한다.

자발성이 스스로에게 손해가 되면 자발적이었던 에너지만큼 수동적으로 급선회한다.

모처럼 용기를 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거나, 상사에게 꾸중을 들었거나,

내가 노력한 게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수포로 돌아갔거나, 더 큰 고생만 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절대 자발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어떤 결과를 내야 하는지 명확히 알리지 않고, 지나치게 책임을 추궁하며, 실패에만 보복하고,

잘했어도 보상이 없으면서 자발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칼 든 강도와 비슷하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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